블로그 스티커 - A형



091028 : 독하게 Herstory





1.

지상 최대의 게으르니즘 및 무기력 환자인 내가 '독하다'라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딱 두개 있는데, 하나는 단순한 잡일(ex.만두 1000개 빚기 등)을 그만하라 할 때 까지 딴짓 한번 않고 묵묵히 할 때, 그리고 다른 하나가 작정하고 돈을 모을 때다. '돈을 모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 뒤로는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음. 일단 돈이 눈에 띄면 무조권 저금통이나 통장에 쑤셔넣어 버리거든. (이를테면 과외 않던 시절엔 일주일 용돈의 2/3를 일단 통장에 넣고 남는 걸로 생활한 뒤, 잔액을 다시 저금통에 넣는다던가 하는 식)

이 무시무시(?)한 습관이 몸에 밴 것은 어렸을 적 오빠와 나의 용돈을 차등지급했던 친가쪽 어른들 영향이 절반이요, 오빠를 유일한 경쟁상대로 생각했던 어느 어린 소녀의 야망이 나머지 절반인데... 명절 때 친가 어른들께 용돈을 받으면 언제나 오빠와 내 수입(?)의 차가 어마어마했는데, 액수에 불만이 가득하다 하여 어른들께 더 달라고 땡깡을 부릴 수는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오빠가 나보다 많은 돈을 가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볼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결국 오빠가 먹을 것과 장난감 등을 사는데 돈을 탕진-_-하여 잔액이 내가 받은 용돈보다 작아질 때까지 난 아무 것에도 돈을 쓰지 않고 묵묵히 참고만 있었다. 그리고 명절이 끝나 용돈의 잔액을 은행에 맡길 때, 통장에 찍힌 오빠의 잔고가 나보다 적은 것을 보며 통쾌한 미소를 짓곤 했지. 
..........이렇게 쓰니 완전 변태같네 나...-_- 암튼 그때부터 돈을 모으는데 왠지 모를 집착을 했던 것 같다. 모인 돈을 보면 이상한 희열이 마구 느껴지고..-.-ㅋㅋ


원래 하려던 얘긴 이게 아니고.....

최근 잉여주제에 이상하게 내 한달 소비 금액이 많다- 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왜인가 곰곰히 살펴보니 '딱히 돈을 모으고 있지 않아서'였다.(아니 이런 쉬운 답을 그간 못 찾아내고 있었단 말인가..-_-) 물론 언제 훌쩍 들고 날아갈지 모를 여행자금은 꾸준히 모으고 있는데, 그건 결국 여행을 다녀온 뒤엔 내가 무일푼이 되어버린단 얘기잖아.

작년 여름까지는 소액펀드를 굴리고 있었기 때문에 돈 생기면 거기에 갖다붓곤 했다지만, 계속되는 경기불안에 만기를 핑계삼아 거래를 중지시켜 버렸고... 주택청약이야 엄마가 관리하시는 데에 내 돈도 가끔씩 채워넣는거라 별로 내 돈이 모인단 생각이 들지도 않고.... 결국 일정한 저축이 하나도 없는 지금인지라 돈이 들어오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욕구불만 해소를 핑계로 소비하기에 바쁜 것 같다. 특히 먹는 데에.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가까운 예로, 곧(?) 결혼도 해야하는데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간 위험하다고.


그래서 결국 단기 적금을 하나 들었다-_- 지금 은행금리도 낮은데다 내 고정수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혹은 바뀌게 될지) 모르는 판국에 장기적금을 드는 것은 왠지 손해일 것 같고 해서 1년 만기 자유적금으로. 큰 돈 굴리는게 아니라서 그냥 주거래은행에서 만들었는데, 이 은행이 유독 금리가 낮은 것 같아..-_- 기를 써도 3.5%밖에 못 받는 듯. 어차피 내 목표금액으론 3.5%나 4.5%나 그게 그거지만.

매달 적금통장으로 자동이체 되는 금액 외에 내가 자유롭게 입금을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별다른 일이 없는 한 1년 내에 목표금액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해가 지나기 전에 펀드도 빼서 이쪽으로 넣을 거니까. 자, 이제 차곡차곡 쌓을 일만 남았구나. 또 한번 독한 나를 보여줘야겠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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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마음 먹은 김에 지난 주에 구입했던 화장품도 환불했다. 그 돈은 고스란히 첫달 적금으로 들어갔지..허허. 그래 진작 이랬어야 할 것을 난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 조언해준 '옥'주임 감사..ㅋㅋ




2.

지난 월, 화 이틀간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이벤트 당첨. 덕분에 다이어트 책 한권과 2010년도 다이어리 두권을 얻게 되었다.

다이어트 책은 지금 내 상황으로 봐선 인쇄된 활자가 마르고 닳도록 정독해야 하기 때문에 그저 감사하기만 하고 ㅋㅋ, 다이어리는 딱히 내 취향은 아니라(그보다 벌써 점찍어둔 다이어리가 있음. 이젠 가볍고 심플한 걸로 쓸거야ㅠ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줄 예정. 후우, 아무 욕심없이 응모했던건데 이렇게 당첨이 되다니.. 역시 사람은 욕심을 버리고 살아야 하는건가, 아니면 내가 이벤트의 여왕 아니, 귀족, 아니 궁녀 정도 되는건가.




3.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신종플루가 일반 감기처럼 지나간단 얘길 들었는데,
매 겨울마다 감기씨를 두 번 정도 만나는 내가 지금껏 멀쩡하다니 왠지 신기하면서도 감사하다. 내 안에선 거의 기네스 수준.
앞으로도 이 신기하고 감사한 기록이 깨지지 않길. 난, 건강할거야!




4.

요즘 또 최탑이 그렇게 귀엽네.

여기까지.








덧글

  • 김효범 2009/10/29 17:00 # 삭제 답글

    ㅋㅋ 저도 어제 감기때문에 엄청 고생했어요 암튼 방심하지 마시고 감기조심하세요 ^^
  • 누리 2009/11/01 14:23 #

    방심했나 봅니다ㅠㅠ 콧물 및 기침은 없는데 추운기가 드는 것이... 이거 큰일이에요ㅠ.ㅠ 효범님도 조심하시길. 아직 겨울은 오지도 않았으니까요ㅠㅠ
  • 2009/10/30 06:10 # 삭제 답글

    이벤트 여왕님! 오늘 플루 접종 마지막 날이였는데다가 '공짜'라고 해서 혹했는데 안맞기로 했어요. 잘한거겠죠? ㅠㅠ 몸은 건강한테 마음은 이미 신종플루가 걸린거 같아요.....ㅋㅋㅋㅋ 엉엉 ㅠㅠ
  • 누리 2009/11/01 14:23 #

    ㅇㅇ 건강한 사람들은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간다잖아.우린 누구보다도 건강하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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